효과적인 논술지도 노하우(초등)

논술의 기본은 독서이다. 독서를 제대로 했다면 독서를 통한 경험과 생각을 글쓰기로 연결 할 수 있어야 한다. 논술은 독서를 한 후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결과물인 것이다. 논술이란 논리적인 표현을 말하며, 논술 능력에는 제시문에서 지식이나 정보를 찾아내는 능력, 자신의 배경 지식이나 체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의미를 구성하는 능력인 독해 능력, 논제에 대해 문제점을 지적하고 비판하는 논제 분석력, 그리고 쓰기 능력이 포함된다. 가정에서 부모가 할 수 있는 효과적인 논술지도 방법에 대해 살펴보자.

초등학생에게 효과적인 논술 지도 노하우

논술은 특정 주제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다양하게 표현하는 것이어서 사고력이 부족한 초등학교 저학년이나 미취학 아동과 같이 자신의 생각이나 가치관이 정립되지 않은 시기에는 가르치는 사람의 생각을 그대로 받아들여 글쓰기가 ‘모범 답안’처럼 유형화되기 쉽다. 이 말은 논술이 강조되는 본래의 취지와는 정반대로 자녀의 창의력과 사고력 계발에 오히려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면 초등학생에게 적합한 논술 지도, 어떻게 해야 할까?

♧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말하도록 지도하자

취학 전 아동이나 초등학교 저학년 아동에게는 책을 읽어 주거나 읽게 한 뒤 형식에 얽매이지 않으면서 자신의 의견을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하도록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면, 동화책을 읽어 준 뒤 가장 인상 깊었던 인물은 누구인지,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그 사람에게 어떤 말을 하고 싶은지 등의 질문을 한다. 이 때 아이가 황당한 대답을 하더라도 잘못을 지적하기 보다는 격려하며 끝까지 들어주는 것이 좋다.

♧ 독서 후 토론을 통해 다양한 사고능력을 기르자

대체로 글쓰기 교육은 자신의 의견이 어느 정도 생기는 초등학교 3, 4학년 때 하는 것이 좋다. 글쓰기를 시작하더라도 초기에는 ‘왜’에 대한 자신의 의견이 드러나도록 1개 문장으로 주장을 써 보게 하고, 2, 3개의 보조 문장으로 근거를 쓰도록 지도하는 것이 좋다. 논술의 요령이나 형식적인 틀을 강조하기 보다는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사고를 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 또, 독서를 하고난 후 토의 · 토론은 논리적인 사고력과 글쓰기의 바탕이 되므로 독서와 연계한 논술 교육을 통해 글쓰기 자체에 재미를 느끼도록 지도하자.

♧ 논술 교육은 감상문 쓰기부터 시작하자

논술 교육은 자신의 주장을 명료하게 제시할 수 있고, 나아가 나름대로 합리적인 근거를 댈 수 있는 시기라야 가능하다. 그리고 실제 대입 논술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도 정서적 글쓰기가 선행되어야 한다. 초등학교 시기부터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감상문 쓰기를 생활화하자.

♧ 각 학년에 맞는 논술 지도를 하자

초등학교 저학년(1~2학년)에서는 낱말과 하나의 문장 정도에서 출발하여 두 세 문장 정도로 자신의 생각을 펼칠 수 있도록 한다. 즉, 이유를 들어 자신의 생각을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정도로 한다. 초등학교 중학년(3~4학년)에서는 하나의 문장 수준 정도에서 시작하여 자신의 생각이나 주장을 타당한 근거에 기초해 서너 문장으로 된 한 문단 정도의 내용을 쓸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적절하다. 초등학교 고학년(5~6학년)에서는 자기의 생각이나 의견을 자료와 근거를 제시하면서 논리적으로 주장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이를 위해서는 이 단계의 어린이들에게는 문단과 문단을 결합하여 하나의 온전한 글이 되도록 하는 논술 지도가 효과적이다.

박효정 한국교육개발원 수석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