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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05-24 09:46
황영선생님의 안동신문 논술컬럼 15
 글쓴이 : 웹도우미
조회 : 1,421  

[논제 탐구 1 : 인문학의 사명]

대학 진학을 앞둔 수험생에게 진학하고자 하는 전공학과에 대한 질문을 던지면, 대부분 경제, 경영이나 어학 관련학과를 지원하고 싶다고 말한다. 요컨대 취업이 잘 되는 소위 잘 나가는 학과를 선호한다는 것이다. 덕분에 역사나 철학을 전공하고 싶다는 학생을 만나면, 반갑기까지 하다.

인문학이란 어원적으로 고찰한다면 인간다움을 의미하는 라티어의 ‘후마니타스(Humanitas)에서 기원한 말로, 자연과학을 제외한 인간과 인간이 이루어 온 사회 문화와 관련한 모든 학문을 지칭한다. 현재는 경제나 경영, 법학 등의 사회과학과 구분하여 철학, 문학, 역사, 미학 등의 학문을 총괄하여 지칭하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인문학의 위기’ 혹은 ‘인문학의 사명’이라는 주제는 대입 논술에서 자주 출제되는 분야이며, 면접과정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다. 따라서 인문학의 정의와 현실, 문제점과 대책에 대한 명확한 인식을 가져야 한다. 이러한 인식은 대학에서의 학과 선택에도 도움이 된다.

주지하다시피, 한국에서의 인문학, 특히 대학의 학과로서의 인문학은 대부분 비선호학과로 전락하고 있다. 학부제로 입학한 학생이 2학년이 되어 세부 전공을 선택하는 경우에 인문학 관련 강좌는 간신히 개강선을 넘기는 경우가 태반이다. 일반인의 인식에서도 인문학은 고리타분하고 머리 아픈 것, 비현실적인 것, 구시대적인 학문으로 인지되어 있다. 사회가 경제적인 이익을 지상선으로 간주하기 시작하면서 이러한 현상은 더욱 강화되고 있다. 이른바 ‘시장원리’의 전사회적 확산이 낳은 결과이다.

그러나 그 원인을 어쩔 수 없는 시대의 대세나, 당연한 역사 발전의 과정에서 고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인문학이 가진 시대적 사명은 여전히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한국의 인문학이 그러한 사명을 적극적으로 수행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더욱 그러하다. 시대에 따라서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인문학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인간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사회를 이룩할 수 있는 궁극적 가치와 실천적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현실에서 분리된 대학이라는 제도적 성벽 안에 숨어서 자신만의 고고한 정신세계를 추구하면서 세상을 비웃는다면 감히 인문학의 위기를 말해서는 안 된다. 다음은 ‘장자’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제나라 환공이 당상에서 책을 읽고 있었다. 당대최고의 목수인 윤편이 수레바퀴를 깎고 있다가 물었다.

“전하께서 읽고 계시는 책은 무슨 말을 쓴 책입니까.”

“성인의 말씀이다.”

“그 성인은 지금 살아계십니까.”

“벌써 돌아가신 분이다.”

“그렇다면 전하께서 읽고 계신 책은 옛 사람의 찌꺼기군요.”

“내가 책을 읽고 있는데 목수 따위가 감히 시비를 건단 말이냐. 합당한 설명을 한다면 괜찮겠지만 그렇지 못한다면 죽음을 면치 못할 것이다.”

“수레바퀴를 깎을 때 많이 깎으면 축인 굴대가 헐거워서 튼튼하지 못하고 덜 깎으면 빡빡하여 굴대가 들어가지 않습니다. 더도 덜도 아닌 정확한 깎음은 손짐작으로 터득하고 마음으로 느낄 뿐 입으로 말할 수 없습니다. 물론 깎아야 할 수레바퀴의 정확한 치수는 있기는 있습니다만 소신은 제 자식에게 그것을 말로 깨우쳐 줄 수가 없고 제 자식 역시 신으로부터 그것을 전수 받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일흔 살 노인임에도 불구하고 손수 수레를 깎고 있습니다. 옛 사람도 그와 마찬가지로 가장 핵심적인 것은 전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하께서 읽고 계시는 것은 옛 사람들의 찌꺼기일 뿐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자신이 발견하고 깨우친 학문적 진리가 현실이라는 거울에 비추어 여전히 진리인지 확인할 수 없다면, 당당하게 현실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다수가 납득할만한 대안을 제시할 수 없다면, 인문학은 연금술과 함께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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