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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05-24 09:46
황영선생님의 안동신문 논술컬럼 16
 글쓴이 : 웹도우미
조회 : 1,419  

[논제 탐구2] 개성과 유행

‘개성을 추구하는 유행’이라는 말이 있다. 이러한 경향을 따른다면 그것은 유행인가? 혹은 개성인가? 조선말에 한복은 우리 고유의 문화였고, 서양식 옷을 입은 사람은 개성이 넘치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신문물의 확산과 함께 많은 사람이 그러한 복식을 따르게 되자 유행으로 변모하였다. 지금은 서양식 복장이 문화가 되어 우리 생활 전반에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반면에, 평소에 한복을 입는 것이 오히려 개성이 강한 것이 되었다.

교과서에 의하면, 개성의 의미를 ‘다른 사람과 구별되는 개인의 고유한 특성’이라고 정의한다. 이렇게 본다면 이 세상에 개성이 없는 사람이란 있을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흔히 ‘개성이 있는 사람’, ‘개성이 없는 사람’이라는 표현을 쓰게 되는데, 이것은 개성이 강하거나 또는 약함을 가리키는 말이다. 즉, 개성이 없다거나 개성이 약하다 함은 그 자신만의 고유한 특성이 드러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는 말이다.

개성이 미덕으로 간주되기 시작한 것은 산업사회의 발전과 개인주의의 확산, 정치적으로는 민주주의의 발달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집단의 단합과 경험 많은 연장자의 권위가 사회 유지의 원천이었던 농경사회에서 개성은 자칫하면 한 사회의 기강과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위험천만한 문제였다. 그러나 다양성을 토대로 급속한 발전을 이룩하는 산업사회에서 개성은 미덕이 되었고, 개성이 강하다는 것은 그만큼의 경쟁력을 가진 것으로 해석될 수 있었다. 이러한 경향은 정보화가 진행되고 있는 현재에도 더욱 강화되고 있다. 한 예로 TV 등의 연예계에서 ‘평범하다, 개성이 없다’라는 지적은 곧 ‘연예인으로서의 자격이 없다’라는 평과 등가관계를 이룬다.

현대의 사회는 개성 사회라고 불릴 만큼 개성이 강조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삶은 표면적으로는 개성적이라 주장하지만, 그 실상은 무개성적이고 획일적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자신의 개성을 주장하는 사람들의 경우에도 도식화되고 획일화된 개성인 경우가 많다. 이와 같이 개성이 강조되는 사회에서 사람들의 삶이 점차 획일화되어 가고 있는 이유는, 구조화된 현대인의 삶의 방식 때문이다.

우리는 대부분 일정한 나이가 되면 비슷한 교과과정을 가진 유치원과, 초등학교, 중고등학교를 다닌다. 먹는 음식도, 입는 옷도, 사는 집도, 주거 방식도 비슷하다.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것들이 대개는 모양과 질이 비슷한 기성품이며, 놀이나 취미 생활에서도 대규모로 찍어 낸 같은 영화를 보고, 전국적인 체인망을 가진 노래방을 가고, 아니면 대중문화의 대명사인 TV를 시청한다. 어제 방송한 인기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를 다음 날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비슷한 관점에서 말하고, 변양균-신정아씨의 스캔들을 언론에서 제공하는 획일적으로 가공된 정보의 범주에서 비판하고, 여름에는 바다로, 겨울에는 스키장으로 가거나 갈 계획을 짠다. 심지어 사람들의 이름에서도 때로는 유행을 발견할 수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생활하다 보면, 사람들의 생각이나 행동이 비슷해지며, 개인의 고유한 특성이 사라지게 된다.

각 개인의 개성 있는 삶이 사회적으로는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는 현재 명실 공히 세계 초강대국으로 군림하고 있는 미국과 이제는 역사의 저편으로 사라진 소련을 통해서 역사적으로 검토해볼 수 있다. 미국은 다문화 국가로서 각 개인이 지닌 원래의 문화가 ‘미국’이라는 정치적 외피를 입은 채 자유로운 상호 작용과 영향, 때로는 갈등을 일으키면서 새로운 시대의 변화에 적응하고 한 편으로 주도하면서 20세기의 지배적 위치를 점할 수 있었다. 반면에 소련은 그 초기에는 공산주의적 평등사상으로 무장한 전체주의적 통합이 힘을 발휘하여 20세기 초-중엽까지는 미국과 더불어 세계의 절반을 지배할 수 있었다. 그러나 다양하게 발전하는 세계의 발전상황에 적응하기에는 지나치게 획일화된 특성을 가지고 있는 내적 모순 때문에 붕괴할 수밖에 없었다. 젊은 시절 20세기 초의 프랑스에서 문화적 개방성과 다양성이 어우러지는 사회문화적 경험을 했던 등소평이 주도한 중국의 변화가 이제 중국을 국가경쟁력 세계 4위로 발돋움하게 만들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개성의 추구에도 한계는 있다. 한 개인의 개성의 발휘는 민주주의에서의 자유권의 행사로 실현된다. 따라서 개성의 실천이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사회 보편적 가치를 위배하는 것은 곤란하다. 극단적으로 본다면, 다른 사람을 괴롭히는 것을 ‘개성’으로 주장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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