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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05-24 14:12
황영선생님의 안동신문 논술컬럼 18
 글쓴이 : 웹도우미
조회 : 1,552  

[논제 탐구 4 : 역사는 객관적인 것인가?]

역사를 배우는 이유는 무엇인가? 어떤 사람은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의 현실만 잘 알면 충분하므로 역사는 배울 필요가 없다고 한다. 그런 사람에게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의 객관성이 의심된다는 사실을 알려주면 당장에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논거로 활용하려 할 것이다. 또한 그런 사람에게 E. H.카의 널리 알려진 <역사란 무엇인가>라는 책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라든가 하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도 없는 일이 될 것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먼저 자신에게 진지하게 물어보아야 한다. ‘나는 왜 역사를 배우는가? 역사가 오늘의 나의 삶과 어떠한 연관을 가지고 있는가? 그리고 나는 정말로 역사를 가치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는가?’라고. 그런 다음에야 역사가 무용하다고 주장하는 사람을 설득할 수 있는 참된 논거를 발견하고 제시할 수 있다.

사실 역사는 중요하다. 그것은 인간이 살아온 오랜 경험을 기록한 것으로 인간과 그 사회를 이해하는데 매우 유용하다. 사람들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방식은 유사 이래로 몇 단계의 혁명적 전환기를 거치면서 점진적으로 발전해왔다. 어린 시절을 산골에서 살아본 경험이 있는 내게는 도깨비나 귀신이나, 여우의 이야기가 그냥 동화나 전설이 아닌 삶의 일부였다. 그런 것들은 해가 지면 호롱불이 미치지 않는 어둠 속에서 자신들의 영역을 가지고 인간의 삶의 영역과 간신히 경계를 지키며 두려움의 대상으로 존재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밝은 전등불 아래에서 새벽이 되도록 빛 아래에서 생활하는 내게 그런 것들은 더 이상 두려움의 존재가 아니다. 신이함이 지배하던 세계가 합리적인 판단이 지배하는 세계로 변화한 것이다. 그러한 과거의 사고방식을 역사를 통해서 이해하지 못한다면, 근원적으로는 현재를 이해할 수 없게 된다. 역사의 이런 유용성은 특히 역사학이 갖고 있는 구체적인 성격에서 비롯된다. 역사적 사실은 항상 언제, 어디서라는 구체적인 상황과 연결된다. 역사는 특정한 시간과 공간에서의 구체적인 인간의 행위를 다루기 때문에 그 지식이 다른 학문의 경우보다 훨씬 더 생생하고 현실적인 유용성을 갖는다. 역사는 단순히 과거에 대한 지식을 채우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우리를 이해하고, 우리가 나아갈 미래의 모습을 보다 구체적으로 예측하고 설계하는 밑거름이 된다.

역사를 연구하는 방법은 크게 실증적인 방법과 해석적인 방법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실증주의적인 방법은 사료를 객관적으로 발견하고 사실을 확인하는 것으로 역사를 객관적인 학문으로 정립하도록 기여한 ‘랑케’의 실증사학에서 시작한다. 랑케는 역사란 개인·민족·국가가 개별적으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진화하는 것이며, 그것들이 함께 문화과정을 만들어나간다고 믿었다. 그는 역사란 '역사적 삶'의 복잡한 과정이며 이 역사적 삶은 위대한 국가와 그들 국가가 체험한 경험, 즉 역사적 사실로서 입증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또한 역사가는 본질을 추출하면서도 전체를 염두에 두고서, 가능한 한 객관적으로 '있는 그대로'를 기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랑케는 분석가라기보다는 '눈으로 보는' 역사서술가였다. 그는 모든 역사가들이 시간·장소의 제약을 받는다는 점을 인정하고, 자신을 어떤 '당파'가 아닌 국가 자체와 동일시함으로써 최대한의 객관성을 얻으려 애썼다. 그의 역사에 대한 이러한 태도는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것이었으며, 역사를 재미있는 옛날이야기 정도로 생각했던 당시의 유럽인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 주었다.

랑케의 실증사학은 일본에 의하여 한국 역사의 근대적 연구에 적용되면서 식민사관을 형성하는 도구로 활용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것은 실증사학 자체의 결함이라기보다는 그것을 이용하는 일본의 문제이다. 오늘날에도 마찬가지이지만, 당시 일본인 사학자들은 올바른 객관적인 사관을 견지하지 못하고 자신의 구미에 맞는 사료만을 자료로 인정했으며, 자신에게 불리한 증거는 의도적으로 왜곡하거나, 감추고 심지어는 조작과 파괴도 서슴지 않았다.

역사 연구에서 객관적 대상으로서의 인식한 사료를 해석하는 것은 필연적으로 역사를 연구하는 사람의 역사를 바라보는 눈, 즉 사관의 영향을 받는다. 그리고 이러한 사관은 역사학자가 위치한 그 시대와 사회가 가지고 있는 보편적인 가치관이나, 상황, 그리고 역사가 자신의 취향이나, 경험 및 인식 능력과 깊은 관련이 있다. 이는 역사를 공부하는 일반인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한 가지 역사적 사실에 대한 해석은 다양하게 나올 수 있는 것이다. 지금은 만고충신으로 평가되는 포은 정몽주의 경우도 조선 건국 초기에는 고려를 지지한 반대파의 한 인물로 제거해야할 걸림돌이었을 뿐이다. 그러나 이러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겉으로 드러나는 상대주의적 인식을 극복하고 보편적 가치를 적용하여 역사를 보다 객관적으로 만드는 것이 역사가의 본분이기도 하다. 다음 문제를 생각해보자.

가령 우리가 독립 투쟁사에서 영웅으로 추앙하는 안중근 의사가 이등박문을 하얼빈에서 사살한 행위는 지극히 정당한 행위이지만, 일본인의 입장에서 보면 자신들의 역사를 근대화하고 일본을 세계의 강대국 반열에 올려놓는데 큰 공헌을 한 위인을 저격한 테러로 평가될 수도 있다. 역사가라면, 이에 대하여 어떠한 객관적인 해석을 내려야 할 것인지 각자 생각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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