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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05-24 09:37
황영선생님의 안동신문 논술컬럼 05
 글쓴이 : 웹도우미
조회 : 1,763  

[본론 쓰기 1] - 효과적인 논증을 위한 서술 방법

최근 발표된 서울 소재 여러 대학의 수시모집 요강을 살펴보면 내신과 논술 비중이 각각 50%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이 규정이 실제 수시모집 기간까지 변하지 않는다면, 내신 등급이 각 대학의 반영 교과 기준으로 평균 3등급 이내라면 충분히 지원해 볼 수 있다. 더불어서 최근 서울 소재 각 대학에서 실시하고 있는 논술 모의고사 문제들을 분석해 보면 일정한 패턴을 공통적으로 지니고 있다. 대체로 먼저 이해력을 묻는 문항이 출제되고, 다음에는 응용력이나 논증력 혹은 배경 지식을, 마지막으로 창의력이나 독창성을 묻는 문제가 3단계에 걸쳐서 제시되고 있다. 이는 논술의 객관성을 담보하기 위한 조처일 것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 실제 문항을 보면 “제시문을 요약하고, 논제에 맞는 사례를 제시하고, 다음으로 학생의 견해를 쓰라.”라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더불어서 ‘통합교과적 논술’이라는 취지에서 고등학교 교과과정에서 학습한 다양한 이론이나 개념을 묻는 문항들이 교과서 지문과 함께 제시되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다. 논술에 관심 있는 학생이라면,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홈페이지에 접속해서 기출문제와 심사평들을 꼼꼼하게 살펴서 거기에 적합한 논술 준비를 해야 한다.

이번 시간에는 논술의 전부라고 할 수 있는 본론을 어떻게 쓸 것인가에 대해서 생각해보고자 한다. 본론은 서론에서 제시한 중심 과제를 구체적으로 입증하여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 주장이나 의견이 타당함을 구체적인 근거를 들어 증명하는 단계이다. 본론을 쓰기 위해서는 먼저 논제 분석과 제시문 분석을 하면서 치밀하게 작성한 개요가 필요하다. 제한된 시간 안에 논술을 작성하기 위해서는 잘 작성된 개요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논제가 요구하는 사항을 나누고 각 요건에 적절한 분량 배분까지 이루어진 개요가 있다면 본론은 이미 작성된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학에 따라서 분량의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한 시간에 800~1,000 자 정도의 논술을 써야한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더욱 그러하다.

좋은 개요가 있다면 다음은 적절한 서술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다. 논술을 위한 서술 방법은 대체로 다음과 같이 나누어 볼 수 있다.

1. 지정과 정의 : 지정과 정의는 모두 ‘A는 B이다’의 형식을 갖는 서술 방법이다. 먼저 지정은 어떤 대상을 손으로 가리키듯이 직접 설명해주는 방법이다. 지정에 포함되는 내용으로는 ‘실체, 분량, 관계, 공간적 위치, 상태, 소유, 조건’등을 들 수 있다. 가령 “하회마을은 안동 지방의 대표적인 사적지이자 중요한 관광 자원이다.”라는 진술은 지정에 속하는 서술 방법이다.

정의는 어떤 대상의 내용이나 성격을 명확하게 규정하는 서술 방법이다. 이 때 정의는 사람들 사이의 규약으로 기능할 수 있을 정도의 명확성을 가져야 한다. 어떤 표현에 대한 정의가 다른 표현에도 적용될 수 있으면 정의가 아니다. 정의에 의한 서술문은 ‘피정의항’과 ‘정의항’으로 나눌 수 있으며. 양자는 반드시 등가관계에 있어야 한다. 정의항은 명확해야 하며, 가급적 평서문으로 진술해야 한다. 가령 “하회마을은 중요민속자료 제122호로 경북 안동시 풍천면 하회리에 위치한 풍산 유씨의 씨족마을이다.”라는 표현은 정의이다. 이러한 정의는 다시 어휘가 갖는 외연에 의하여 정의한 ‘외연적 정의’와 그 내포된 속성에 의하여 정의하는 ‘내포적 정의’로 나눌 수 있으며, 이 밖에도 '조작적 정의', '맥락적 정의', '설득적 정의'가 있다.

2. 비교와 대조 : 비교는 공통점이나 유사점을 중심으로 서술하는 방법이며, 대조는 차이점을 중심으로 서술하는 방법이다. 비교와 대조를 예시와 함께 활용하는 서술 방식이 ‘유비추리(유추)’이다. 유추는 객관적 사실이 서로 연관되어 있고 여러 비슷한 특징, 즉 유사한 구조나 기능을 가진 경우에 적용된다. 제시문에 지시된 사례와 유사한 성격을 갖는 우화나 사례를 들어 논증을 하는 경우가 유비추리이다. 이런 경우에 충분한 검증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논리적 비약으로 귀결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물론 대학에서 제시하는 논제 자체가 학생들의 유추 능력을 묻는 문제인 경우도 있다. “강화도 조약과 한-미 FTA의 공통점과 차이점에 대해서 서술하시오”와 같은 문제가 좋은 예이다.

3. 구분과 분류 : 구분은 대상을 일정 기준에 의하여 상위개념에서 하위개념으로 나누는 방법이며, 분류는 대상을 일정 기준에 의하여 하위개념들을 상위개념으로 묶는 방법이다. 그러나 이 두 가지 방식을 예문을 통해서 구분하기는 쉽지 않다.

4. 분석과 비판 : 분석은 대상을 그것을 구성하고 있는 요소나, 속성, 부분들로 나누어 서술하는 방법이다. 이 경우에 일정한 기준과 체계 및 순서를 갖추어야 한다. 분류와 분석을 비교해 보면 분류는 대상이 여러 가지인 경우이며, 분석은 대체로 단일한 개체나 현상을 대상으로 한다.

비판은 대상이 지니고 있는 속성을 장점과 단점으로 나누어 서술하는 것이다. “~을 비판하시오.”라는 논제가 제시된 경우에 대체로 대상의 부정적 측면만을 언급하는 경우가 많은데, 논제의 성격을 잘 살펴서 장점과 단점을 모두 진술할 수 있어야 한다. 물론 장점과 단점 중에서 어느 한 쪽을 더 중요하게 서술할 수는 있다.

5. 예시 : 예시는 글자 그대로 적절한 예를 들어 서술하는 방법이다. 이 때 예시는 구체적이어야 하며, 일반화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자신만의 독특한 경험을 예로 드는 경우에는 일반인의 관점에서 동일한 결론이 도출될 수 있거나, 적어도 공감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 예시를 잘못 활용하는 경우에는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에 빠질 수 있다.

6. 귀납 추론과 연역 추론 : 귀납 추론과 연역 추론은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본적인 논증 방식이다. 이 두 가지는 인간의 사유 방식과 관련하여 상호 보완적으로 작용한다. 객관적인 사례에 대하여 경험 및 관찰을 토대로 일반적 원리를 도출하거나 가정을 증명하는 방법이 ‘귀납 추론’이다. 반대로 이미 증명되었거나 일반적으로 참이라고 인정받고 있는 진술을 구체적인 사물이나 사례에 적용하여 그것의 성격을 규명하는 방법은 ‘연역 추론’이다.

이상의 서술 방법은 충분한 논술 연습을 통하여 논제에 따라서 가장 적합하고 가장 자신 있는 방법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논제에 따라서는 서술 방법을 제한하는 경우도 물론 있다. 대부분의 논제가 “~하고, ~하여 ~하라”라는 형식을 갖고 있기 때문에, 논제를 잘 분석하면 서술 방법은 자연스럽게 도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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