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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05-24 09:36
황영선생님의 안동신문 논술컬럼 04
 글쓴이 : 웹도우미
조회 : 2,501  

[논술 작성의 실제 - 문단 만들기]

문단 작성법에는 두괄식, 미괄식, 양괄식, 중괄식 구성이 있다. 하나의 중심문장과 그를 뒷받침하는 여러 문장들을 하나의 문단으로 엮는 과정에서 중심 문장을 어디에 둘 것인가에 따른 구분이다. 일반적으로 논술에서는 두괄식 구성을 추천한다. 하지만, 반드시 그러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두괄식 구성의 경우에 채점위원이 학생이 논제를 제대로 이해했는지 여부를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음의 글을 보자.

[청소년의 흡연은 성인의 흡연보다 더 심각한 결과를 가져 올 수 있다. 청소년기의 흡연 은 폐암 발생률을 3배나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왔다. 따라서 청소년의 흡연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 수립이 시급하다.]

위 문단은 미괄식이다. 다만 두 개 의 뒷받침 문장이 서로 관련을 맺고 있지 못하고 있어서 산만한 느낌을 준다. 이것을 다음과 같이 바꾸어 보자.

1. [청소년의 흡연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 수립이 시급하다. 청소년의 흡연은 성인의 흡연 보다 더 심각한 결과를 가져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청소년기의 흡연은 폐암 발생 률을 3배나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왔다.]

2. [청소년의 흡연은 성인의 흡연 보다 더 심각한 결과를 가져 올 수 있다. 따라서 청소 년의 흡연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 수립이 시급하다. 실제로 청소년기의 흡연은 폐암 발생 률을 3배나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왔다.]

단순하게 문장의 배열을 바꾸었을 뿐인데도 전혀 다른 느낌을 주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반적으로 문단의 제일 첫머리에 오는 문장이 가장 중요하다는 인상을 준다. 따라서 제한된 시간에 주어진 조건에 따라서 논술을 하는 경우에는 두괄식 문단을 구성하는 것이 보다 간명하게 자신의 주장을 전달할 수 있다.

논술 지도 과정에서 학생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의 하나가 ‘어떻게 문단을 나누어야 할지 모르겠어요’이다. 이런 질문을 하는 학생들은 아직 중심문장과 논거와의 관련에 대해서 알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 문단의 길이에 대해서는 일정한 제한을 두기 어렵다. 문단은 내용 혹은 의미 단위에서 나누어지기 때문이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하나의 주제문을 중심으로 그에 대한 부연 설명이나, 논증, 예시 등의 문장이 일정한 배열을 이루며 형성하는 것이 하나의 문단이다.

다음 학생의 실제 논술문의 일부를 분석해보자.

논제 : 홍길동, 임꺽정, 로빈 훗의 공통점에 대하여 (윤리적 관점에서)

이들은 모두 의적으로 분류되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의적’이란 의로운 목적을 가지고 정당하지 못한 방법인 도적질을 하는 인물을 말한다. 이들은 모두 봉건적 사회의 구조적 모순의 희생양으로서 등장하여 일반 대중의 정서적 공감을 얻는다. 사건의 진행 과정에서 이들은 선한 의도와 선한 행위라는 윤리적 일관성을 유지할 수 없도록 하는 지배적 구조의 핍박을 받는다. 그들이 도적의 우두머리가 되어 부도덕한 지배층을 힘으로 약탈하는 것은 논리필연적인 행위로 정당화된다. 그들에게는 다른 선택의 가능성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게다가 그들은 모두 순응적 피수탈자로 살아가기에는 과분한 남보다 탁월한 능력과 도덕적 자질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능력은 그들이 지배층이 되어야한다는 지표가 되어, 그들보다 능력이 부족하고 도덕적으로 타락한 기존 지배층에 대한 비난 가능성을 더욱 가중시킨다.(하략)

먼저 이 글은 문단이 전혀 나누어져 있지 않다. 읽노라면 어느 것이 중심문장인지 알 수 없다. 문장의 배열로만 본다면, 논제와 관련해서 첫 문장처럼 보인다. 두 번째 문장은 첫 문장과 관련한 용어 정의이니, 부연 설명에 해당한다. 그런데, 세 번째 문장은 내용면에서 볼 때 새로운 공통점을 제시하는 것처럼 보인다. 네 번째 문장도 앞 문장과의 연관이 긴밀하지 않다. 이 글은 전체적으로 많은 의견들이 아무런 논리적 연관성이나 체계를 형성하지 못한 채 단순히 나열되어 있는 것에 불과하다. 각 주제문장들을 중심으로 다음과 같이 문단을 나누어 주면서 몇 가지 첨삭을 하면, 문단 구분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

이들은 모두 의적으로 분류되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의적’이란 의로운 목적을 가지고 정당하지 못한 방법인 도적질을 하는 인물을 말한다.

또한, 이들은 모두 봉건적 사회의 구조적 모순의 희생양으로서 등장하여 일반 대중의 정서적 공감을 얻는다. 이들은 사건의 진행 과정에서 봉건사회 지배층의 핍박을 받아서, 이들이 원하는 평범한 삶 속에서의 선한 의도와 선한 행위라는 윤리적 일관성을 유지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들이 도적이 되어 부도덕한 지배층을 힘으로 저항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결과로 정당화된다. 그들에게는 다른 선택의 가능성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게다가 그들은 모두 순응적 피수탈자로 살아가기에는 과분한, 남보다 탁월한 능력과 도덕적 자질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능력은 그들이 정당한 지배층이 되어서 자신들과 비슷한 처지의 약한 피수탈자들을 구제해야한다는 지표가 되어, 그들보다 능력이 부족하고 도덕적으로 타락한 기존 지배층에 대한 비난 가능성을 더욱 가중시킨다. (하략)

이렇게 대충이나마 문단을 나누어 놓고 보니 원래 글이 세 개의 중심문장과 관련 뒷받침 문장들로 구성되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두 번째 문단을 “따라서”를 중심으로 다시 두 개로 나눌 수도 있다.

다음으로 신문에 실린 칼럼의 각 문단에서 첫 문장만 따서 읽어보자. 어떤 글은 첫 문장들만 읽어도 전체적인 주장을 알 수 있다. 이런 경우 그 글은 대체로 두괄식 문단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그런 글은 전체를 읽어도 쉽게 의미가 전달이 된다.

수사학적인 기법을 동원하여 멋진 글을 쓰기 위해서 혹은 정말 논리적 전개 과정을 위해서 미괄식이나, 양괄식 구성을 하는 것도 좋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도 명심해야 할 것은 어느 것이 중심문장인지 읽는 사람이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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